지난 포스팅에서 알뜰 요금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알뜰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점은 명확하다. 아주 저렴한 통신 요금이다.
날이 갈수록 비싸지는 휴대폰 통신 요금... 안 그래도 비싼데 요즘은 5G다 뭐다 해서 더 비싸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뜰 요금제로 바꾸고 싶어 하지만 또 쉽사리 바꾸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마 내가 고민했던 제약사항들과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ㅋㅋ
1. 가입의 어려움
알뜰폰 요금제를 어떻게 가입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알뜰폰 회사와 요금제 종류도 너무 많아서 뭐를 선택하면 되는지 잘 모르겠다.
2. 인지도 부족
기존 통신 3사 처럼 대리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통신사 이름도 생소해서 뭔가 믿음이 안 간다.
3. 기존 통신사 약정 위약금
휴대폰 살 때 2년 약정을 걸고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데, 약정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려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
4. 가족 결합으로 묶여있음
통신사 가족 결합을 이용하여 집 인터넷, TV 등을 할인가에 이용 중인데 알뜰 요금제로 바꾸면 결합 할인이 없어진다.
나는 이런 이유로 알뜰 요금제가 저렴하다는 걸 알면서도 바꾸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결혼하고 나서 생활비를 좀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알뜰 요금제를 알아보게 되었고, 결국엔 알뜰폰으로 통신사를 옮기게 되었다!
1. 알뜰 요금제 알아보기
알뜰 요금제는 통신 3사(SK, KT, LG U+)와는 다르게 회사도 많고 요금제도 많아서 어떤 회사가 좋고, 어떤 요금제가 좋은지 알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많은 통신사와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가 필요했다.
그러던 와중에 '모두의 요금제'라는 앱을 알게 되었다.
통신비, 데이터, 통신망...등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체크해서 정렬하면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아주 편리했다.
어플을 실행하고 '요금제 찾기'를 터치하여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필터를 하면 거기에 맞는 요금제들을 전부 보여준다.
나는 일단 데이터는 무제한, 통신망은 LG U+, 통신 기술은 4G (LTE)로 선택했다.
통신망을 LG U+로 한 이유는 주변 알뜰 요금제를 사용하는 지인과 온라인상에서 KT망을 사용하는 알뜰 요금제가 가끔 끊기는 등 별로 좋지 않다는 평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KT망이 실제로 별로인지 아닌지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굳이 선택할 이유도 없어서 나는 그냥 LG U+망으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할인요금(ex. 7개월 동안 19000원에 사용 후 38000원으로 전환)은 제외했고, 또 너무 인지도가 없는 통신사는 별로일 것 같아서 '선택순'으로 정렬했다.
그랬더니 헬로모바일에서 나온 월 33,990원짜리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1GB 요금제가 나왔다.
이 요금제는 통화/문자는 무제한이며, 데이터는 월 11GB가 주어진다. 11GB 전부 소진 시 매일 2GB가 주어지며, 그것마저 다 소진하면 3Mbps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엄밀히 말하면 무제한이 아니지만 아무튼 무제한 느낌? ㅋㅋ)
그리고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었는데, 신세계 상품권 3만 원과 공기청정기를 받을 수 있었다. (개이득!)
2. 우리 가족 통신비와 비교하기
우리 집은 엄마, 나, 동생 이렇게 3명이 KT로 묶여있으며, 결합할인으로 월 22,000짜리 인터넷 무료로 이용 중이다.
아빠는 혼자 SK를 사용하신다. 아빠는 SK를 계속 사용하실 거라 제외하고, KT로 묶여있는 3명만 알뜰요금제로 갈아타기로. 3명이 사용 중인 KT 요금제를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엄마 : 450MB + 속도제어
주로 카톡, 밴드를 이용하시며 친구분들과 사진, 동영상 공유를 자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는 않아 얼마만큼의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잘 모르시며, 예전에 요금제 폭탄을 한번 맞은 이후로 안심데이터 요금제로 바꾸었다. 그러나 이 요금제는 한 달 데이터가 겨우 450MB(0.45GB)밖에 되지 않아 데이터가 들어오면 하루 만에 다 사용하신다. 나머지 29일은 400kbps라는 매우 느린 속도로 카톡 문자는 가능하지만 사진 주고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신다. 무제한 요금제가 절실하지만 통신비가 비싸기 때문에 선뜻 바꾸지는 못하고 있음.
나 : 2GB
유튜브를 자주 보긴 하지만 집, 회사 와이파이를 적극 이용한다. 하지만 여행을 가거나 데이트를 자주 하는 달에는 모바일 데이터로 인터넷 서칭과 음악 스트리밍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2GB 데이터가 금방 소진되며, 데이터가 모자라면 멤버쉽 포인트나 장기 혜택 쿠폰으로 데이터를 보충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무제한 까진 필요 없지만 적당히 많은 데이터 (한 달 5GB 내외)가 필요한 실정.
동생 : 100GB + 속도제어
젊은 MZ세대답게 항상 휴대폰을 달고 살며, 야외 활동도 잦다. 나와 다르게 밖에서도 휴대폰으로 인터넷, 유튜브를 많이 사용하며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또 그렇다고 100GB까지는 필요 없다. 요금제가 비싸서 낮출 필요는 있으나, KT 요금제 중에 데이터를 많이 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요금제가 마땅히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비싼 요금제를 사용 중이다.
위 사용 패턴을 봤을 때 엄마와 동생은 무제한 요금제, 나는 무제한까지는 아니고 5GB 정도 되는 요금제를 사용하면 딱 알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요금제가 헬로모바일의 월 33,990원짜리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1GB'와 월 17,500원짜리 'DATA 걱정 없는 유심 7GB'이다.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1GB는 월 11GB 데이터가 주어지고 이걸 다 소진하면 매일 2GB 데이터를 준다. 이것마저 다 소진하면 3 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3 Mbps 속도는 유튜브 720p로 영상을 무리 없이 재생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사용기를 보면 그정도 까진 아니고 웹서핑을 무리없이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DATA 걱정없는 유심 7GB는 월 7GB 데이터가 주어지고 모두 소진하면 따로 주어지는 데이터는 없이 1Mbps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1Mbps 속도는 웹서핑이 가능하지만 조금 느린 속도이다.)
엄마 :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1GB (월 33,990원)
통신비는 월 5,120원 올랐지만 데이터가 0.45GB에서 무제한으로 대폭 상승했다.
나 : DATA 걱정없는 유심 7GB (월 17,500원)
통신비 월 17,750원 절감, 기존 대비 50% 저렴한 가격이다. 거기다 데이터는 2GB에서 7GB로 상승했다.
동생 :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1GB (월 33,990원)
통신비 월 17,750원 절감으로 기존 대비 35% 절약했다. 기존보다 사용 가능한 데이터는 줄었지만 바꾼 요금제 데이터도 충분히 차고 넘친다.
집 인터넷 : SK 브로드밴드 광랜 100MB (월 16,500원)
기존에 KT 결합할인으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알뜰 요금제로 갈아타면서 인터넷을 따로 가입해야 했다.
덕분에 월 16,500원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었지만 알뜰 요금제로 비용을 아꼈기 때문에 인터넷 요금은 상쇄하고도 남는다.
참고로 우리 집에서는 TV는 따로 보지 않고 100MB짜리 광랜 기본 인터넷만 사용한다. 인터넷은 알아본 바 LG헬로비전의 15,500원짜리 상품이 가장 저렴했었는데, 대신 가입 시 따로 챙겨주는 사은품은 없었다. SK 브로드밴드는 아빠가 사용하시는 SK 통신사와 결합해서 월 16,500원으로 LG헬로비전보다 월 1,000원 비싸지만 대신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받았다. 월 1,000원 더 낸다쳐도 3년해봤자 36,000원이라 10만원 상품권 받는 게 훨씬 이득인 부분이라 SK 브로드밴드로 선택.
이렇게 3명 휴대폰 요금 + 인터넷까지 해서 월 13,880원을 절약하였고, 사용 가능한 데이터는 대폭 증가하였다.
알뜰요금제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다만 알뜰폰으로 변경하면서 약간의 초기 비용이 발생한다. (빨간색 표)
3명 모두 KT 2년 약정은 끝났으나 1년 추가 선택 약정으로 통신비를 25% 할인받고 있었는데, 이것에 대한 위약금이 발생했다. 각각 25,000원 내외로 총 73,055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또한 KT 결합할인으로 받고 있던 인터넷을 해지하고 SK 인터넷으로 새로 설치하였으며, 설치비로 28,000원을 지불하였다. 이렇게 알뜰폰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총 10만 원 정도의 초기 비용이 발생하였다.
반면 알뜰 요금제로 바꾸면서 얻은 이득도 있다. 헬로모바일x번개장터 이벤트로 알뜰폰 요금제를 2달 이상 유지하면 신세계 상품권과 공기청정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상품권은 사용하는 요금제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하는데, 엄마와 동생은 각각 3만 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받고, 나는 2만 원을 받는다. 합치면 총 8만 원이다.
공기청정기는 앱코라는 회사의 AP01 모델을 지급한다. 네이버에는 11만 원대로 나오는데 중고나라에는 5만 원 정도에 팔리는 것 같았다. 집에는 이미 공기청정기가 있기 때문에 3대 모두 중고나라에 팔면 될 것 같다. 잠정적으로 개당 5만 원으로 잡고 총 15만 원. 상품권, 공기청정기 해서 총 23만 원 상당의 사은품을 받는다.
(여기에 SK 인터넷 가입하면서 신세계 상품권을 10만 원어치 받았지만 알뜰폰을 가입하면서 받은 건 아니므로 제외.)
3. 알뜰폰 가입방법
모두의 요금제에서 내게 맞는 통신사와 요금제를 찾았고, 현재 대비 알뜰폰을 사용했을때 통신비가 절약된다면 망설일 필요 없다. 알뜰폰 통신사 사이트로 들어가서 가입을 하면 된다!
나의 경우 헬로모바일에서 가입했으니 헬로모바일 사이트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여기서 바로 가입해도 되지만, '이벤트'페이지로 들어가서 가입하는 걸 추천한다.
통신사와 제휴해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여러 곳 있는데 배너를 하나씩 눌러보고 혜택이 가장 좋다 싶은 곳으로 가입하면 된다. 우리 가족의 경우 번개장터 제휴 이벤트를 선택했음. (사은품 수령 조건이 까다로운 곳도 있으니 꼼꼼히 잘 읽어보고 가입하도록 하자.)
가입유형을 선택한다. 쓰던 번호 그대로 기존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것이면 '번호이동'을 선택하면 된다.
그다음 요금제를 선택하고, 온라인 신청 클릭.
온라인 신청서를 순서대로 작성하고 '가입신청'을 누른다.
그러면 다음날 유심칩이 배송 중이라고 문자메시지가 날아온다.
이틀 만에 도착한 유심칩. 기본적으로 셀프개통 방식이기 때문에 동봉된 설명서를 보고 고대로 따라서 개통하면 되고, 내 경우 가입신청서 작성할 때 정보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었다.ㅋㅋㅋ 상담원분께서 "정보 수정하면서 개통도 같이 진행해드릴까요?" 물어보길래 개통해달라고 했음. 개통은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고, 폰에 신호가 끊어지면 개통완료 된거니까 그때 새 유심칩으로 갈아 끼우라고 하였다.
10분 정도 지나니까 기존 KT 유심이 꽂혀있던 폰이 신호가 잡히지 않아 전원을 종료하고 알뜰폰 유심으로 갈아 끼웠고, 그렇게 간단히 개통을 완료하였다!
개통을 완료하고 헬로모바일 고객센터 앱을 설치하니 실시간 사용량 조회도 가능하였다.
고객센터 앱도 잡다한 광고나 팝업창 뜨지 않고 심플하게 딱 실시간 사용량과 조회서비스 메뉴만 보이니까 너무 좋다.
4. 알뜰폰 사용후기
Q.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의 망을 빌려와서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통화품질에서 차이가 나거나 LTE 데이터가 좀 더 느리다거나 하지는 않나요?
A. 전혀 그런 거 없다. 그냥 일반 통신사와 똑같다.
Q. 고객센터 연결하는 게 어렵다거나 하진 않나요?
A. 개통 전, 개통 후 문의사항이 있어 몇 번 고객센터에 전화할 일이 있었는데, 대체로 1~2분 내로 연결 가능하였으며 상담사 분도 아주 친절하였다. (헬로모바일 기준)
Q. 헿 이거 헬로모바일에 돈 받고 쓴 광고글인가요?
A.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ㅂㄷㅂㄷ... 광고 좀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
이렇게 알뜰폰, 알뜰 요금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요즘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꽤 보이는 것 같다. 그만큼 알뜰 요금제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막상 직접 가입해보니 기존 통신 3사 만큼이나 괜찮은 통신사도 많고, 가입 절차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내 살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알뜰폰 요금제. 통신요금 한 달에 1~2만 원 아끼는 게 큰돈 아닌 것 같아 보여도, 1년 이면 무려 20만 원이나 되는 큰돈이다.
재테크를 주제로 하는 블로그에서 알뜰폰 요금제를 두 편이나 나눠서 설명하는 이유가 뭐냐고?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 덕목이 '절약'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창업자인 캄프라드도 말했지. "낭비는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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