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부터 알뜰 요금제로 갈아타고 싶었다. 매달 통신비로 3~4만 원을 지출하는데 데이터는 늘 부족하고 스트레스였음. ㅂㄷㅂㄷ... 결국 이번에 큰맘 먹고 알뜰요금제로 바꾸었는데, 사용해보니 아주 만족스럽고 장점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뜰폰으로 갈아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포스팅을 작성한다.
이번 시간엔 간단히 알뜰폰, 알뜰 요금제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포스팅에서 알뜰 요금제 가입방법과 후기, 알뜰폰을 사용하여 우리가족이 한달에 통신비를 얼마나 아끼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알뜰폰이란?
알뜰폰이란 기존 통신 3사(SK, KT, LG U+)의 망을 도매가격에 빌려와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말하며, 정식 명칭은 가상 이동통신 사업자(MVNO)이다.
예전에는 홍보가 잘 안 되었는지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5G로 넘어가면서 통신비도 많이 나오는 데다가 휴대폰 살 때도 통신 3사의 공시 지원금 할인보다 자급제+알뜰요금제 조합이 더 저렴하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돼서 이제는 알뜰 요금제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또 요즘은 우체국, 은행에서도 알뜰폰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알뜰폰 사용자 증가에 한몫하는 것 같다. 작년에는 알뜰폰 가입이 무려 1,000만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 휴대폰 가입자는 약 500만명 정도 되고 나머지는 사물인터넷용, 선불폰 등)
알뜰폰 장점
1. 저렴한 요금
뭐니 뭐니 해도 가격이다. 요금이 정말 정말 저렴하다. 나의 경우 기존에 KT의 '데이터 선택 43.8'이라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월 사용 가능한 데이터는 고작 2GB밖에 안되는데 통신비는 43,800원(선택 약정 요금 25% 할인받아서 35,250원)이나 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바꾼 알뜰요금제는 그 절반 가격인 월 17,500원에 데이터는 무려 7GB나 사용할 수 있다!
한달에 17,500원을 할인받으면 1년에 무려 21만 원을 아끼는 것이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2. 약정이 없다
내가 사용하던 KT 포함 기존 통신 3사는 '약정'이라는 게 존재한다. 휴대폰 살 때 통신사로부터 '공시 지원금'으로 기기값을 할인받거나 '선택 약정'으로 통신비를 25% 할인받을 수 있다. 대신 해당 통신사를 2년간 사용해야 하고 중간에 해지 시 위약금을 내야 한다.
반면 알뜰요금제는 약정이 없다. 물론 3개월 안에 해지하려면 번호이동 중립기간이라고 해서 좀 번거로울 순 있는데, 어쨌든 약정 없이 아무 때나 해지 가능하다. 위약금도 없다.
실제로 약정도 없고 위약금도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요금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통신사를 사용하다가 요금제가 다시 비싸지는 7개월 이후에는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는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전문용어로 메뚜기)
3. 가입 시 다양한 사은품 혜택
수십 개 통신사가 있어서 잘 찾아보면 가입 시 상품권이나 커피 쿠폰 같은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통신사를 찾아서 가입하면 통신비도 아끼고 사은품도 받고 일석이조다. 만 원 가까이 하는 유심 구입비도 왠만한 곳에서는 다 지원해주는 것 같다.
나의 경우 헬로모바일x번개장터 이벤트로 유심구입비 8,800원을 면제받았고 신세계 상품권과 공기청정기도 받았다.
(이렇게 다 퍼주고도 남는 게 있나...?)
4. 점점 좋아지는 중
예전에는 알뜰폰 유심에 nfc기능이 없어서 교통카드 기능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알뜰폰도 웬만하면 nfc 유심을 사용한다.
또한 메이저 통신사처럼 알뜰폰도 제휴 신용카드가 있는데, 이걸로 통신비를 할인받으면 안 그래도 저렴한 통신비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알뜰폰 단점
1. 통신사 멤버쉽
통신사 멤버십으로 편의점, 베이커리, 영화관 같은 곳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알뜰요금제는 그런 멤버쉽 서비스가 없다. (but 멤버쉽 할인보다 알뜰폰으로 통신요금 아끼는게 훨씬 이득...쿨럭)
2. 인터넷, TV 등 결합할인
기존 통신 3사를 이용하면 인터넷, TV 같은걸 할인된 가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알뜰폰은 그런것이 잘 없다. 근데 요즘들어 알뜰폰도 잘 찾아보면 인터넷, TV 등 결합할인이 나와있는 상품들이 있다.
3. 고객 서비스 품질
아무래도 통신 3사보다 고객 서비스가 조금 부실할 수 있다. 평소에 고객센터에 전화걸 일이 뭐 있겠나 하겠지만 그래도 연결이 안 되면 답답하다. (나의 경우 좀 메이저 한 알뜰폰 회사를 선택해서 그런가 고객센터 연결이 느리다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던 KT 보다 더 잘됐다는...)
또 거의 그럴 일은 없지만 만약 유심칩에 문제가 생기거나 했을 때, 기존 통신 3사는 전국 어디에나 깔려있는 대리점을 방문하면 된다. 하지만 알뜰요금제는 주변에 대리점이 없고 인터넷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4. 위치추적
얼마 전 울산에서 알뜰폰을 사용하던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신변에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위치추적이 안돼서 경찰이 찾지 못했다고 한다. 위치 추적은 GPS, 와이파이, 휴대폰 기지국 정보 등을 이용하는데, 알뜰폰은 기지국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고 한다. 통신 3사는 야간, 주말에도 당직자가 있어서 경찰의 위치추적 요청에 곧바로 응할 수 있지만 알뜰폰은 그렇지 않아 위치추적이 어렵다는 것.
정부에서는 알뜰폰도 올 연말부터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방안을 내놓겠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GPS, 와이파이를 잘 켜놓고 다니던가 119, 112 어플을 다운로드하여서 내 폰의 위치추적이 가능하도록 해야겠다.
5. 교통카드가 안될 수도 있다.
엥? 아까는 알뜰폰 유심도 nfc가 내장되어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요?
나도 nfc 기능이 내장된 유심칩으로 삼성페이 교통카드가 가능한데, 막상 교통카드를 이용하려니 이런 메시지가 나오면서 이용이 불가능했다. 아마 이번에 가입한 알뜰폰 유심은 LG U+망인데, 내 휴대폰은 최초에 KT로 개통한거라 그런것 같다. 이건 알뜰폰 유심의 문제라기 보다 내 폰 자체의 문제인듯? 근데 요즘은 굳이 삼성페이 교통카드가 아니더라도 카카오를 이용해서 교통카드 기능을 쓰면 되니까 크게 불편하진 않다.
알뜰폰 요금제의 장단점은 이정도라 보면 되겠다. 단점들이 있음에도 나는 알뜰폰 요금제로 바꾸었다. 저렴한 통신비가 위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기 때문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내가 알뜰폰 요금제를 가입한 방법과 실사용 후기, 그리고 우리 가족이 한 달 통신비를 얼마나 절약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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