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식 투자를 할 때 탑다운과 바텀업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위에서 아래, 아래에서 위라는 뜻인 건 대충 알겠는데 이게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탑다운과 바텀업은 주식 투자를 접근하는 각각의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탑다운 방식 (Top-Down approach)
위에서 아래로. 하향식 투자법이다.
어떤 한 기업의 가치에 치중하기 보다 더 큰 것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다.
여기서 더 큰 것이란 어떤 국가나, 산업군이 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앞으로 미국에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친환경 섹터를 밀어주니까 여기가 잘 될 것이고, 그 중에서도 전기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 같다.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2차 전지 기업들이 아주 잘 될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며 2차 전지 ETF에 투자하면 탑다운 방식 투자이다.
(하나의 예를 든 것으로 절대 종목추천이 아닙니다.)
거시적으로 접근하는 방식.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방식!
바텀업 방식 (Bottom-Up approach)
아래에서 위로. 상향식 투자법이다.
국가나 섹터에 집중하기 보디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다.
한 기업을 골라 이 회사가 경쟁력이 있는지, 실적은 어떤지, 경영진은 어떤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한 다음 가치분석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앞에서 말한 친환경 산업이 잘 될 것 같아서 투자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한 기업을 분석해보니 좋아서 투자하게 되고, 또 어떤 기업이 좋아서 투자하고, 하나씩 투자하다보니까 내 포트폴리오에 친환경 섹터가 얼마만큼의 비율로 차지하게 되고... 이런 투자 방식이 바텀업 방식.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방식.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방식!
주식을 처음하는 초보 투자자는 아무래도 탑다운 방식이 편할 것이다.
아직 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는 것도, 가치 평가를 하는 것도 익숙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탑다운 방식으로 앞으로 어떤 산업군이 잘 될것인지 정도는 충분히 예상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 분석을 게을리 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업의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반대로 주식투자가 익숙해진 투자자는 바텀업 방식으로 하나의 기업을 골라 자기 나름의 가치평가를 해보고 아직 저평가된 기업이라면 투자해서 시장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있다.
그럼 탑다운이 좋은가요? 바텀업이 좋은가요?
사실 어느 한쪽이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건 투자 스타일의 차이기 때문이다.
"나는 꼭 이 방식으로 투자를 하겠어!" 이렇게 생각하기보다는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투자하면 된다.
난 주식 투자는 실패 확률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돈을 잃지 않고 벌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탑다운과 바텀업 둘 다 내가 종목을 선정하고 투자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적극 활용한다.
예를 들어 탑다운 방식으로 산업이나 흐름이나 맥락을 이해한 다음 바텀업으로 종목을 발굴한다면 실패를 줄일수도 있고, 보다 높은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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