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방콕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3일 연속 먹다 보니 물려버린 호텔 조식ㅋㅋ 보이는가 급격히 줄어든 양이 ㅋㅋㅋ

그래도 라떼는 꼭 챙겨 먹는다.

체크아웃을 한 다음 캐리어는 호텔에 맡아두고 12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한 팩토리 커피.

바리스타 챔피언을 배출한 유명한 카페라 관심이 생겼고 호텔이랑 그리 멀지도 않은 것 같아 별생각 없이 가보았는데 사람이 ㅎㄷㄷ

대기가 너무 길어져서 못 먹고 그냥 돌아갔다. 왜냐하면 오늘은 오후 1시 30분에 쿠킹클래스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쿠킹클래스를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바로 2일 차 아침에 와이프가 발목을 접질렸을 때 도와주셨던 마사지샵 직원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러 가는 것이었다.

 

[방콕 여행 2일차] 릉루엉 국수, 방콕 스쿰빗 병원, 여행자보험, 폴로 프라이드 치킨, 시암파라곤

[방콕 여행 1일차] 수완나품 공항 그랩 대신 볼트 이용하기, 럭키호텔 방콕 6월 중순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으로 태국 방콕을 다녀왔다. 사실 방콕은 5년 전 우리가 연애하던 시절에도 한번 다녀온

raknrock.tistory.com

당시 나도 많이 놀라서 정신이 없었고, 택시를 타고 빨리 응급실에 가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인사를 못하고 갔는데 그게 여행 내내 좀 마음에 걸렸었다.

물론 우리의 짧은 여행, 소중한 시간을 내서 다시 그곳에 간다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그냥 한국에 돌아가도 상관은 없었겠지만, 그때 당시 직원분들이 성심 성의껏 도와주셨는데 그냥 가버리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사들고  다시 그곳을 찾았다.

결론은... 정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그때 너무 고마왔어요, 우리 이제 괜찮아요~!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그분들도 안심하고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셨다.

머나먼 나라 태국에서 다른 나라 사람과도 이렇게 정이라는 감정을 교류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드니 가슴 벅차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시암 쿠커리 하우스 방콕 타이 쿠킹

Siamese Cookery House Bangkok Thai Cooking

 

마사지샵이 있는 프롬퐁 BTS역에서 서둘러 쿠킹 클래스 미팅 포인트인 Huai Kwang MRT 1번 출구로 갔다.

시간이 촉박했는데 다행히 미팅 시간인 1시 30분 전까지 도착.

우리가 예약한 쿠킹 클래스는 '시암 쿠커리 하우스'라는 곳이었다.

'실롬 타이 쿠킹클래스'처럼 유명한 곳도 좋을 것 같았지만, 너무 사람이 많지 않은 곳으로 하고 싶어서 여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현지 시장투어를 하고 싶었는데, 실롬 타이 쿠킹클래스는 오전반에만 시장 투어가 있었고 오후반엔 없었다. 반면 시암 쿠커리 하우스는 오전반 오후반 둘 다 시장투어가 있다는 점이 아주 맘에 들었다.

참고로 금액은 몽키트래블에서 2인 74,419원(1,920바트)에 예약했다. 다른 쿠킹클래스에 대비 저렴한 가격도 좋았음.

 

역에서 선생님과 같은 타임에 수업 듣는 사람들을 만나 간단한 인사를 하고, 재료를 담을 바구니와 부채를 받은 다음 걸어서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뭔가 관광객이라면 진짜 가보기 힘든, 현지인만 갈 수 있을듯한 시장이었고, 물가가 엄청나게 저렴했다.

망고 같은 과일은 관광객들이 사 먹는 가격의 1/5~1/10 정도밖에 안 돼 보였음 ㅋㅋ 

날씨가 푹푹 쪄서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고 각종 재료들의 냄새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지만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현지 시장을 보겠어! 

그리고 시장투어 없이 미리 갖춰진 재료로 요리하는 것도 재밌겠지만, 그보다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사오는 과정이 추가되면 쿠킹클래스가 한층 더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쿠킹클래스를 할 때 현지 시장투어가 있다면 무조건 추천이다.

시장투어가 끝나고 선생님이 잡아주는 툭툭이를 타고 10분 정도 달리니 어느덧 쿠킹 클래스 앞에 도착.

연보라색 대문의 시암 쿠커리 하우스.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여기가 수업 듣는 곳. 앞에 보이는 카펫에 둘러앉아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재료를 자르고 빻고 했다.

 2층에는 동 시간대 다른 팀 수업이 있었다. 중국인 가족이었는데, 한 가족이 쿠킹클래스를 듣는 것도 보기 좋아 보였다.

불을 사용하는 공간은 밖에 따로 있었다. 여기서 똠얌꿍도 끓이고 팟타이도 볶고 커리도 끓이고... 재밌었음!

나름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앞치마 하나 사 올걸! 아직도 예쁜 앞치마를 못 찾아서 그냥 없이 사는 우리 부부 ㅎㅎ

처음 할 요리는 똠얌꿍. 먼저 똠얌꿍이 왜 똠얌꿍인지, 그리고 똠얌꿍에 들어가는 각각의 재료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재료를 빻을 일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수강생 한 명에게 시키고 우리는 지켜보고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수업이 진행된다.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선생님 성격이 좋으신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친절함과 유머러스함을 동시에 겸비하였고, 정말 수강생 하나하나 소외되는 사람 없이 잘 챙겨주신다.

재료손질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좀 어렵거나 위험하다 싶은 건 미리 손질이 되어 있다.

우리가 할 일은 절구통으로 재료를 빻고, 토마토를 썰고, 레몬그라스를 자르는 정도 ㅎㅎ

불 앞에 가져가서 준비한 재료를 넣고 끓이면...

맛있는 똠얌꿍이 완성된다! 비주얼은 별로지만 맛은 진짜 좋았다! ㅋㅋㅋ

이런 식으로 팟타이도 만들어 먹고,

커리도 만들고 (이쯤 되면 배가 슬슬 불러옴 ㅋㅋ)

마지막 후식으로 망고 스티키 라이스까지 만들어 먹으면 수업 끝!

 

시암 쿠커리 하우스 덕분에 즐거운 오후를 보냈고, 또 평소 좋아하던 태국 요리에 대한 이해도가 한 층 높아진 것 같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방콕에 놀러 간다면 쿠킹 클래스는 또 하고 싶다!

 

Spalation Bangkok

이때까지 방콕에서 받은 마사지 중에 제일 만족스러웠던 곳

시암 쿠커리 하우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도착한 곳은 BTS 아속역.

쿠킹클래스에서 밥을 해결해서 배는 부른 상태고, 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비어서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저번 태국여행 때 아속역에 있는 마사지가게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던 터라 가게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아속역으로 왔다. (그때도 그냥 아속역 주변에 길 가다가 보이는 아무 마사지샵에 들어갔었거든..ㅋㅋ)

그렇게 터미널 21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마사지가게를 찾다가 발견한 마사지샵 Spalation Bangkok.

 

상호명 : Spalation Bangkok

주소 : 22, 5 Sukhumvit Rd, Khlong Toei Nuea, Watthana, Bangkok 10110, Thailand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1시

 

별점도 높고 한국사람들이 좋다고 써놓은 리뷰가 많이 보였다.

위치는 아속역에서 도보 9분으로 조금 떨어져 있지만 한번 가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예약을 잡고 카페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지도 따라가다 보니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다.

바로 방콕의 홍등가로 유명한 '소이 카우보이'를 가로질러 갔다는 것이다. ㄷㄷ

나도 와이프도 처음이라 그런 곳인줄 몰랐는데, 둘이 당황하면서도 추리한 코끼리바지 입고 그곳을 아주 당당하게(?) 지나쳐갔다 ㅋㅋㅋㅋㅋ

물론 여기가 여자도 혼자 다녀온다고 할 정도로 많이 위험하거나 그런 곳은 아닌데, 그래도 온통 술집에 직업여성들도 보여서 커플끼리 가기엔 좀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소이 카우보이를 지나 마사지샵까지 쭉 올라가는 길도 어둡고 직업여성들이 운영하는 가게들도 보이고 좀 무서웠다. 커플이나 여자들끼리 간다면 소이 카우보이를 지나치는 9분 짜리 최단경로보다는, 좀 돌아가더라도 큰길로 가는 11분짜리 경로를 선택해서 가는 걸 추천한다.

아무튼 두려움반 기대반 여차여차 해서 도착한 Spalation Bangkok!

막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마사지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또 길에 있는 저렴한 마사지가게도 아닌 중간 정도.

코스는 타이마사지 60분으로 했다. 가격은 인당 400바트인가 했던 것 같음.

처음에 가면 일단 발을 씻겨주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마사지를 받는 방으로 올라간다.

와이프가 발목을 다친 터라 가파른 계단이 계속 걱정되었는데 본인은 괜찮다 하는 착한 아이 ㅠㅠ

 

마사지받는 사진은 정신이 없어서 찍지 못했음ㅋㅋㅋ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여기가 방콕 최고의 마사지샵 중 하나다.

나는 마사지해주시는 분이 나이도 좀 있으시고 되게 마르신 아주머니였고, 와이프는 조금 체구가 있는 아주머니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 남자인 내가 좀 더 체구 있는 분으로 해서 꾹꾹 눌러주셨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를 담당하신 분께서 정말 ㅋㅋㅋ 내 온몸을 아주 그냥 처음부터 새로 끼워 맞춰 주셨다. ㅋㅋㅋ

태어나서 받아본 마사지 중에 최고였고, '왜 120분을 안 하고 60분을 선택했을까 이런 멍청한 놈ㅠㅠ' 하고 후회한 마사지였다. 나뿐만 아니라 와이프도 엄청 만족해하며 이때까지 받아본 마사지 중에 최고라고 하였다.

몽롱한 상태로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간단한 차와 다과를 가져다주신다.

이것도 되게 고급스럽진 않은데 이상하게 맛있고 그럼 ㅋㅋㅋ

둘이 차 마시면서 '여긴 찐이다.' 말 없이 만족의 미소와 끄덕끄덕 ㅋㅋㅋㅋ 

한글로 써놓은 배너까지 있는 걸 보니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하다.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한국인 커플이 몇몇 보였다. 위치가 좀 애매한 곳에 있는데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것인지ㅋㅋ

아무튼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은 뭐다? 좋은 곳이다 ㅋㅋㅋ

 

내 기준 왓포 마사지도 만족스러웠는데, 그것보다 여기가 10배 더 만족스러웠다.

재방문의사 무조건 100%.

 

만족스러운 마사지를 마치고 다시 아속역으로 돌아갔다.

돌아갈 때는 소이 카우보이를 지나지 않고 다른 길을 통해 아속역으로 갔는데, 그래도 좀 무서웠다.

다음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그래봐야 2분) 큰길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제 아쉽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

우리 캐리어를 맡아놨던 차트리움 방콕 호텔로 다시 가서, 그곳에서 택시를 잡았다.

그랩이 가격을 너무 높게 불러서 볼트를 불러봤는데 괜찮은 가격이 있어서 잡았다.

근데 볼트는 현금을 줘야하는데 우리는 여행 마지막 날이라 현금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택시비는 되지만 팁을 그리 많이 줄 수 없는 정도...그래도 운 좋게 착하고 친절한 볼트 운전자를 만나서 공항까지 문제없이 잘 도착했음!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그의 눈망울...

나도 방콕 떠나려니 너무나도 아쉽고 슬프다 얘야. 흑흑 ㅠㅠ

언제나 그렇듯이 제주항공 타고 가는 게이트는 공항 저~~~~~쪽 맨~~~~ 끝에 있으니 미리 도착하는 게 좋다.

 

즐거움 아쉬움과 감동이 공존했던 우리의 두 번째 방콕 여행.

첫날부터 다리를 다쳐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남편 심심할까 봐 아픈 다리 이끌고 이곳저곳 움직여준 와이프 고마워.

다행히 한국 와서 정형외과도 다니고 한의원도 다니고 하면서 지금은 같이 헬스 PT도 받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건강한 팔다리로 오래오래 같이 여행 많이 다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글을 본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고 여행 가서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즐겁게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다!

-完-

728x90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